시집 인도네시아/시집 인도네시아 4부
탭댄스를 출까요?
롬복시인
2014. 12. 14. 16:57
탭댄스를 출까요?
나는 엘리베이터에 갇힌 적이 있다
그 순간
어둠의 방정식에 상수로 존재하는 꼴이랄까
쓰다만 시詩 ‘찌의 생존법’이 떠오른다
급경사를 탄 듯한 호흡
반듯한 철판 사이에서 내가 흥분하다니
먼저 날아든 문자메시지
구조대가 출발했으니 꼼짝 말고
가만히 기다리라 한다
가만히 가만히
그래 가만히 기다리자
막다른 곳 베란다에 쌓인 먼지들이 새싹을 기다리듯 기다리자
발가락쯤이야 움직여도 되겠지
우리 탭댄스를 출까요!
엄지발가락을 곧장 세워
가만히 가만히 탭댄스를 출까요?
내가 갇힌 우주 밖이 들썩거리게
그러면 곧 문이 열리지 않을까요?
왈칵!
아프리카로 가져갈
그녀의 파운데이션이 녹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