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동시

봄바람

롬복시인 2007. 9. 7. 09:49

                    봄바람

 

 

                                        김소현

 

 

 고양이 발걸음처럼

살금살금 온다고

누가 모를 줄 알아?

처마 끝을 지날 때

똑...똑...

낙수물  밟고 가면서

 

금잔디에 숨어서

숨박꼭질 한다고

누가 모를 줄 알아?

새싹들이

파릇파릇

알려주는 걸

 

나무 뒤에 숨어서

살짝 온다고

누가 모를 줄 알아?

매화 꽃이

먼저 알려 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