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시 모음

[스크랩] 파계사 숲에서 6/ 박윤배

롬복시인 2009. 9. 5. 19:44

파계사 숲에서 6

 

 

                                                   박윤배 

 

깊은 향기로 멍들도록 바라보았을

사랑은 보랏빛,

지금은 곁에 없어도

방식이 독점욕 같은 것이어서

한철 등불로 걸리던 시절보다

눈감아도 윙윙거리던

여생의 한자리

비워져 있어도 아름다운 까닭은

비워져 있는 그 곳이

그대자리여서이기 때문이리라

겨울나무 가지들의 흔들림이

춤이 되는 것을 알았네

비어 있음으로 해서 더 많은

그리움을 매달고 있다는 거

정겨운 설법으로 듣는다

출처 : 대구문화관광해설사회
글쓴이 : 오래된나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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