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복시인 2014. 12. 14. 01:39



편도片道



 편도행 비행기 표를 끊는데

 눈곱만큼도 안 빼주는 인정머리

 이번엔 참기로 했다


 편도행 비행기에 오른다는 것은 어쩌면 사랑하는 이들이 서로의 긴 외로움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순진한 항거일 것이다 오천烏川 정씨, 내 어머니도 그랬으리라

 

 바다보다 더 푸른 청도淸道가 있다는

 띠동갑 사내의 말을 덥석 잡고서는

 낭만적 오천바다를 끝내 

 등지고 말았으니


 그 속내를 알 듯도 한

 당신 무청 잘래내는 

 남다른 솜씨 덕에


 순진한 내 편도 여행도 

 이내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