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인도네시아/시집 인도네시아 1부
사랑 적도
롬복시인
2014. 12. 14. 01:54
사랑 적도
세상을 지독히 사랑하는 이들은 모두
꾸따 해변에 있더라
살아만 있어도 뜨거운 적도를
더 뜨겁게 사랑하는 이들
막 가지치기를 끝낸 가지에서
후회 한 톨 없이 쏟아지는 빗줄기
인도양 날숨 긴 파도를 타는 비치 카우보이
그들 모두
강렬한 직선의 햇발 아래
부끄럼 모르고 사랑 서로 나누니
그래!
더 뜨겁게 사랑하자
여기 적도에선
야자나무는 더 높아야
부겐빌레아는 더 붉어야
사랑을 할 수 있을진대
검은 등줄기 모래 해변도 들숨으로 화답하니
적도에서 사랑을 하면
뜨거워 뜨거워서
아무도 모르는 사랑은 없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