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복시인 2014. 12. 14. 17:10




성가신 일상日常



몰디브에 가본 적이 있나요?

저는 없습니다

그래도 외출할 때면 구두를 신습니다

슬리퍼가 일상인 적도에서

저만한 자존심이 또 있을까요?

여기는 곤충의 천국입니다 


언제부터 개미들이 차에 달라붙었습니다

한 두 마리인가 싶었는데

훅 불면 또 나타나고

훅 불면 또 나타나고

줄지어 감히 무임승차 하다니

끝내 세차를 했습니다

물론 세차장도 있습니다

그래도 제가 직접 해야겠죠

이 더운 나라에서 이만한 수행이 또 있을까요?

이곳저곳 닦다 보니

밑동에 초콜릿 한 톨이 녹아 있었습니다

나보다 먼저 알아챈 개미들이

손에 닿지 않는 그리움을 핥고 있었고


저는 내일 아침 몰디브로 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