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인도네시아/시집 인도네시아 3부
재즈Jazz
롬복시인
2014. 12. 14. 17:15
재즈Jazz
재즈를 들을 때마다 저는
가슴이 뛰는데 허나, 재즈 그놈은
꼭 나보다 한 발 늦게 꿍꽝거리죠
이 묘한 여운을 물어 보았더니
그게 ‘엇박’이라네
엇박?
어디 재즈에만 있었던가
엇박으로 치자면
엇박 나버린 내 첫사랑도
엇박으로 살고 있는 내 삶도
엇박으로 잊어가는 사람들 모두
그럼, 재즈라 할 수 있겠네
그래, 재즈는 끈 풀린 운동화였다
재즈는 늘 끈 풀린 운동화를 신고 다닌다
곧 벗겨질 운동화 같지만
쉬 끊어지지 않는 박자
한참을 나는
그 운동화를 신은 채
서럽도록 등푸른 말린부 바다로 간다
엇박난 기다림 챙기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