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시 모음
살다보니
롬복시인
2023. 8. 1. 09:10

내가 지금 서 있는 여기가
해발 4천의 불화산을 등에 지고 있는
섬이란 것도
그리하여 지지난 해는
지진으로 몇 달을 천막치고 살았던 기억 조차
별일도 아니라는 듯
내 이마 언저리에 늘 서성이는 당신
우리가 사랑하고 있다는 것도 잠시
놓고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