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끌리는 시와 글 모음
[스크랩] 능소화, 울었다/ 윤은희
롬복시인
2009. 3. 31. 00:32
능소화, 울었다
윤 은 희
진홍빛 소리 지르고 있다
생에 단 한번의 사랑
영혼 속살 태우는 비명
날 봐 주세요!
하늘 오르는 걸음걸이가
담장 너머 제 그림자 감아올리는
그 속도보다 더 뜨겁다
시간의 흙에 뿌리내린 구중궁궐의 꽃,
하나임을 온몸으로 증언키 위해
미혹의 바람결로 고독을 쌓는다.
무심한 대낮의 비계飛階,
하늘 속살 구름에 찔려 마침내 울음으로 번지면
눈 부셔 뜰 수 없는 저 기억의 핵.
기다림은 다만 저 꽃길과 같아
귀 활짝 열어놓는다
천 번의 사랑 기다리던 소화는
남지장사 청련암 이끼 낀 담장 피꽃으로 번져
그 꽃잎 떨어지는 순간보다 더 짧은 것이
생生이라 한다
계간"문장" 나도 시인 코너에서..
옮겨 오면서..
정말 생이란 그런 것일까요?
능소화 "툭" 떨어지는 순간보다도.
작년 남지장사에서는 한참 불사가 진행 중이었는데,
올해는 마무리가 다 되었는지?
청련암 주지스님은 여전하신지?
봄 바람에 물어봅니다.
인흥마을 능소화/
촬영: 권상욱
출처 : 대구광역시문화관광해설사회
글쓴이 : 김주명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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