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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송충이도 못 된 사내/김중식
롬복시인
2011. 3. 10. 00:12
송충이도 못 된 사내/김중식
그끄저께, 야당 총재가 단식을 시작했지만
벚나무에 비가 안 뿌린다 해서
벚꽃 대신 솔방울이 매달리겠느냐
나는 넉 달 넘게 송충이 같은 똥만 쌌고
신경성 장염 때문에 일절
음식을 피하고 있는데고 장을 쥐어짜며
송충이즙 같은 설사가 줄줄 새는 것은 My life
is My Message
餓死 직전의
간디의 일대기를 읽고 있기 때문이렸다
食보다는 識을 끊어야겠도다
그렇다 事物의
어쩌면 空腹 같은 중심에 대해
이미 자빠진 회전축에 대해 피련을 간는 것이야말로 病일 터!
그렇게 단식을 중단하고 겁 없이 막었더니
하도 먹어 허리가 굽혀지지 않았다
사람 사는 데 많은 양분 필요한 게 아닌데
나는 과연 과소비하는구나
니네들은 못 해본 단식을 나는 해보았다
나도 내가 징그러워졌다
시집"황금빛 모서리" 에서...1993 문학과 지성사,
출처 : 대구 詩창작원 <수상가옥>(시인 박윤배의 집)
글쓴이 : 김상무(主明)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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