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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복시인의 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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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전空轉 공전空轉 아주 잠깐 별빛이 어두워지다 밝아지면 공전의 행성이 지나갔을 것이다 단, 한 번의 눈 깜박임에도 여전히 그대 웃고 있음은 그대 곁에 내가 있음이라 공감수 0 댓글수 0 2014. 12. 14.
  • 금 밟으면 죽는다 금 밟으면 죽는다 배흘림 기둥마냥 불뚝 솟은 골목 한 자리는 늘 왕 오징어 차지 금 긋고 지우기를 대代로 물린다 노상노하路上路下 고놈들이 금 그어놓고 맞서면 굽은 직선이 퍼진 동그라미가 이 놀이에서는 불문율이고 죽었다는 건 금 밟은 대가 정도다 먼저 한 발 딛고 일어서면 상대.. 공감수 0 댓글수 0 2014. 12. 14.
  • 드라이플라워 드라이플라워 던져진 쓰레기 더미 위에 드라이플라워 쓰고 버린 콘돔 마냥 틱! 버려져 있다 덤으로 얹힌 늘 푸를 줄 알았던 내 청춘이 거기 있었다 바삭 마른 꽃을 지켜줄 가시는 애초부터 기대하지 않았지 몇 달 간의 거꾸로 매달린 수행으로 자존심 같은 꽃망울만 부여잡고 몇 번의 이.. 공감수 0 댓글수 0 2014. 12. 14.
  • 반성反省 반성反省 어느 부족이 그랬다지 가마우지를 데리고 고기를 낚아 볼까 기발하지 너의 본능으로 나의 욕구를 채우는 이 게임 참 신기하지 않아? 내가 늘 이길 수밖에 나의 처음은 늘 배고팠겠지 네 목에 줄을 걸어 고기를 낚아 볼까 비린 맛에 길들여질 거야 나는, 너의 슬픈 가마우지 영혼.. 공감수 0 댓글수 0 2014. 12. 14.
  • 참회 참회 참회나무 있다지요 동화사, 마애불 지나 대웅전 가는 길에 참회나무 있지요 가지가 가늘어 싸리나무 같지만 참회나무 이름표만은 꼭 붙들고 있지요 올 겨울 더 춥고 눈이 많았는데도 참회나무는 미리 잎을 다 버려서 눈이 쌓이지 않았다지요 큰 소나무, 전나무 가지가 툭툭 꺾여 나.. 공감수 0 댓글수 0 2014. 12. 14.
  • 구라선생 구라선생 1 -개명改名 노태맹*이 TV를 禪하는데 김구라金口羅가 등장한다 이제 인기도 얻었고 먹고살 만하잖아 구라 좀 그만 치라고 출연자들이 ‘선생’이란 말을 붙여준다 구라 선생 자신도 그렇게 하겠단다, 그래서 최정례*가 일갈一喝해 버렸다 “이 무슨 장님 처녀 눈썹 붙이는 소리.. 공감수 0 댓글수 0 2014. 12. 14.
  • 탭댄스를 출까요? 탭댄스를 출까요? 나는 엘리베이터에 갇힌 적이 있다 그 순간 어둠의 방정식에 상수로 존재하는 꼴이랄까 쓰다만 시詩 ‘찌의 생존법’이 떠오른다 급경사를 탄 듯한 호흡 반듯한 철판 사이에서 내가 흥분하다니 먼저 날아든 문자메시지 구조대가 출발했으니 꼼짝 말고 가만히 기다리라.. 공감수 0 댓글수 0 2014. 12. 14.
  • 유혹 유혹 사무실 블라인드를 올렸더니 유리절벽이 담쟁이넝쿨에 점령당했다 그녀의 등은 언제나 매끈했고 나는 다슬기 흡반을 가진 듯 절벽을 타고 있다 유리창을 사이에 둔 내전內戰이다 내가 블라인드를 내리면 휴전이 될까 매끈했던 등이 바르르 떨고 있다 잎들이 햇살로 볶은 별사탕 한.. 공감수 0 댓글수 0 2014. 12. 14.
  • 능소화 일기 능소화 일기 능소화가 좋은 건 지겟작대기 굽은 허리 광대뼈만 남은 푸석한 담장을 무너뜨릴만한 손톱을 보았기 때문이 아님을 오래, 아주 오래 기다리는 사랑을 하는 사람은 그 사랑법을 쉬 알진데 혈육 같은 꽃, 꽉 껴안고서 몽우리 째 툭, 툭 잔털 무성한 가슴팍을 속절없이 파고들 때.. 공감수 0 댓글수 0 2014. 12. 14.
  • 침목枕木 침목枕木 남성현 터널이 내려다보는 곳 백합공원묘지 비탈길에 침목枕木이 놓여 있다 아직 폐기름 마르지 않은 굵은 나사못 뽑힌 몸이 돌아와 계단이 되고 있다 터널을 빠져나온 기차는 언제나 자진모리 모난 자갈밭에 등 대던 맨 가죽 지상의 떨림 다 받아 내던 생生이 누운 것이다 낙.. 공감수 0 댓글수 0 2014. 12. 14.
  • 환승換乘입니다 환승換乘입니다 그날 저녁, 마트에서 조개들을 만났다 사각 비닐 팩에 꽁꽁 얼려져 있었다 내란 음모에 가담도 못해보고 잡힌 유민流民의 형틀 같았다 껍질이 없으니 나와 동족인지 알 수 없지만, 벗은 아픔일까 맨살에서 스며나온 점액질에 나는 발 묶였다 우마牛馬의 수레를 타고 온 .. 공감수 0 댓글수 0 2014.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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