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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

살다보면 외로움이

by 롬복시인 2008. 9. 19.

 

 

 

 

곽재구의 포구기행 첫머리에서....

살다보면 외로움이 깊어지는 시간이 있다.

불어오는 바람 한 줄기, 흔들리는 나뭇잎, 가로등의 어슴프레한 불빛, 사랑하는 사람의 전화목소리 조차 마음의 물살 위에 파문을 일으킨다.

외로움이 깊어질 때 사람들은 그 외로움을 표현하는 자신만의 방식이 있다.

어떤 사람은 밤새워 술을 마시고 어떤 사람은 빈 술병을 보며 운다.

지나간 시절의 유행가를 몽땅 끄집어내어 부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래전에 연락이 끊긴 이의 집에 전화를 걸어 혼곤히 잠든 그의 꿈을 흔들어 놓기도 한다.

아예 길가의 전신주를 동무삼아 밤새워 씨름하다 새벽녁에 한 움큼의 오물덩이를 남가곤 어디론가 떠나는 이도 있다.....

 

사진: 권상욱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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