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인도네시아/시집 인도네시아 1부14 커피 볶기 참 좋은 날 커피 볶기 참 좋은 날 해풍이 들어오도록 옷장 문 활짝 연다, 엄지발가락에서 타고 오르는 신세계 드보르작 길 건너 집 앞 꺼망이 풀의 고요 아직 남아있는 지난밤 허기 밤고양이 다녀간 길 자리 모두 더하니 연보라 아침 2014. 12. 14. 급식실로 달리는 급식실로 달리는 소녀가 있다 남국의 별길 따라 칠레처럼 긴 해변을 따라 오레오로 빙수를 만들고 탱고 같은 탕고 웨하스로 그리움조차 달게 승화시킨 소녀 잘 익은 망가는 아이스크림 잘 볶은 커피는 카푸치노 생일 선물로는 마파두부 너구리와 짜파게티는 짜파구리로 달리던 소녀가 .. 2014. 12. 14. 사랑 적도 사랑 적도 세상을 지독히 사랑하는 이들은 모두 꾸따 해변에 있더라 살아만 있어도 뜨거운 적도를 더 뜨겁게 사랑하는 이들 막 가지치기를 끝낸 가지에서 후회 한 톨 없이 쏟아지는 빗줄기 인도양 날숨 긴 파도를 타는 비치 카우보이 그들 모두 강렬한 직선의 햇발 아래 부끄럼 모르고 사.. 2014. 12. 14. 탑돌이 탑돌이 언덕 위의 승방僧房이라는 보로부두르사원 온 생을 탑만 도는 말馬이 있다 차마고도 들락거렸을 법한 그들의 선조 어떤 연으로 단숨에 말라카 해협 건너 이 불화산으로 왔던가, 그래서 전생의 또 어떤 연으로 오로지 탑만 돌고 또 돌고 있는지 동방 유리광에서 시작된 선승禪僧의.. 2014. 12. 14.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