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바타비아 선/시집 바타비아선5 평화방송 바타비아 선 바타비아 선 사모시르 순다의 노래 2022. 7. 12. [스크랩] 하루/김주명 하루 김주명 바나나는 일생에 단 한 번 꽃 피운다 예배당에 걸린 검붉게 채색된 괘종 같은 꽃으로 합장의 두 손 모으듯 세상을 밀어낸다 나무가 되기를 거부하고 풀로 살기를 거부하고 아름답다는 그늘도 지운 채 칼날의 햇살 앞에 초록의 갑옷도 벗어 던진다 나를 베어낸다 한 번의 순종.. 2019. 1. 7. [스크랩] 파파야를 위한 축원 祝願/김주명 파파야를 위한 축원 祝願 김주명 느닷없이 파파야 나무가 쓰러졌다 바람 한 웅큼 단 한 번 날이라도 세운 듯 나무를 부러뜨리고 말았고 그제야 드러내는 나무의 속내를 읽었다 비어 있었다 나이테는 어디다 감추고? 바람이 나무를 만든다 하지 않았던가?* 참으로 야속하다 남국의 바람길 .. 2019. 1. 7. [스크랩] 마지막 착지 / 김주명 마지막 착지 김주명 잠자리 내려앉았다 건기, 먼지조차 바싹하게 쌓인 책장을 닿지 않을 그곳, 공유의 경계 사뿐히 내려앉은 듯 언제였던가? 이제야 너를 만나다니 저장 메모리가 꽉 찬 듯 너의 고고한 눈빛 더듬다 붉은 꼬리가 말린 방향대로 책들을 살핀다 더는 읽을 게 없다고? 삶이 다.. 2019. 1. 7.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