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성주에 있는 한개마을 찾았습니다.
같이 간 동행이 물었습니다.
"몇 번 째냐?"
갑작스런 물음에.. 우물쭈물 거리다,
"야! 넌 소주 잔 세어가며 마시냐?"
이곳 저곳 둘러보는 중에도....
"벽이 이씨랑 성산이씨는 틀리나?"
"성산은 화원의 성산이가?"
"벽진의 진은 한문으로 津이가?"
"진짜 퇴계선생 글씨 맞나?"
"여기는 왜 연못이 있노?"
"이건 무슨 나무고?"
하도 물어와서 가방에서 한개마을 자료 복사한 것 들이 밀며,
"나보다 나을끼다."
한주정사 툇마루에서 겨울 햇볕 몸에 두고 열중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閑"이 이것이구나!
터진 담장 사이 보이는 하늘
물푸레 나무 발담그고 있는 듯
인생의 마음에도 담장이 있다면,
더러 한쪽은 툭 틔워
엉켜 저의 모습 알 수 없는 숙제들이나
제잎은 다 주고 볼품스레 드러난 작대기 같은 고집 드러나면
그때서야 "씩" 웃겠죠..
제볍 겨울다운 날씨에 폴짝폴짝 뛰어다니다
"밥 먹으러 가자!"
성주 읍내를 찾았습니다.
간판에 "전라도 한정식"이라는 글귀가 선명히 들어왔습니다.
경상도 한 복판인 성주에도 전라도 한정식이 진출했구나 싶었는데..
낚였습니다. 청국장집이었습니다.
양념제육볶음도 시켜서 소주 나눠마셨습니다.
지는 다섯잔, 나는 운전한다고 두잔...
'앗......'
출처 : 대구광역시문화관광해설사회
글쓴이 : 오래된 나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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