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슬픔을 어떻게 알았을까
초롱 눈물 같은 네온 앞에서
슬퍼할 겨를조차 없다는데
눈 감고 기타 소리만 듣자면
세상에서 제일 슬프다 싶은 내 어깨마저 흥이 절로 나는데
어쩌면 저토록 기쁘게도 슬퍼할까
나만 그럴까?
오늘도 당신이 잘 보이는 창을 본능처럼 클릭하지만
여전히 ‘님은 먼 곳에’
그녀가 또 슬퍼하고 있다
그렇게 그녀가 슬픈 건
내가 슬퍼서 그럴 수도
그게 아니라면
그녀는 삶이 지독하게도 아름답다는 것을
우리보다 먼저 알아서
우리보다 먼저 슬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