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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연골

by 롬복시인 2024. 12. 8.

급식실로 달리던
소녀의 연골이 다 닳고 있다

어제를 아끼며 아껴둔 직화구이 돌김 세 봉지
바닥별은 아직 여름배추 속, 잠들어 있지
마카롱을 삼키면 마카롱처럼겉 다르고 속 다른 생이 살아날까?
사랑도 연해서 마늘쫑 스파게티 같이 쭉 늘일 수 있다면

닳아 버린 연골만큼
진해지는 초록만큼
칠레처럼 긴 해변을
소녀가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