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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끌리는 시와 글 모음

[스크랩] 새해 도동서원에서

by 롬복시인 2009. 1. 3.

 새해 첫 금요일인 1월 2일 도동서원 근무를 마치고 다람재에 올랐습니다.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을 굽어보고 있노라니 갑자기 독수리인지 수리과나 참수리 ...인지 그 이름과 종류를 알 수 없는 새들의 비행이 참 아름답고 눈부셨습니다.

우리 대구문화관광해설사들의 한 해도 아름답고 높이 떠올라 유연하게 나래펴는 그런 시간들이 많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천 상 병

외롭게 살다 외롭게 죽을              

내 영혼의 빈터에                     

새 날이 와, 새가 울고 꽃이 필 때는,    

내가 죽는 날                         

그 다음 날.                          

 

산다는 것과                          

아름다운 것과                        

사랑한다는 것과의 노래가             

한창인 때에                          

나는 도랑과 나무가지에 앉은

한 마리 새.

정감(情感)에 가득찬 계절

슬픔과 기쁨의 주일(週日)

알고 모르고 잊고 하는 사이에

새여 너는

낡은 목청을 뽑아라.

 

살아서

좋은 일도 있었다고  

나쁜 일도 있었다고

그렇게 우는 한 마리 새.

 

 

 

 

 

 

 

 

 

출처 : 대구광역시문화관광해설사회
글쓴이 : 이무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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