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살이
그대여!
겨우살이 꽃 피었다네
무서리 북풍에도
나 잘 살아왔다고
꽃
피었다네
안부 전하 듯
누가 일러주지 않아도
햇살 따라 피는 꽃들
네 몫도
그 속에 있을 거야
향기가 너무 높아
바람이 먼저 찾는 절정에서
곤줄박이가 물고 간 그대 열매
어찌 살았을까
겨우 살았을까
그대 나를
기억할까?
故 채영숙선생님 부디 영면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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