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그늘 나와서 석류꽃 기다리듯
장석남
바위 곁에 석류나무 심었더니 바위그늘 나와서 우두커니 석류나무 기다리네
장마 지나 마당 골지고
목젖 붉은 석류꽃 피어나니
바위는 웃어
수수만년이나 아낀
웃음을 웃어
그러니까
세상에 웃음이 생겨나기 훨씬 전부터
울음도 생겨나기 이미 전부터
둘의 만남이 있었던 듯이
우리 만남도 있었던 듯이
시집 <뺨에 서쪽을 빛내다> 2010 창비
출처 : 수상가옥(시인 박윤배의 집)
글쓴이 : 겨울판화(박윤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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