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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끌리는 시와 글 모음

[스크랩] 배려/나혜경

by 롬복시인 2014. 1. 23.

나혜경 시인의 "배려" 전문입니다...



배려/ 나혜경



해가 짱 나오라고 구름은 수수억억 개의 빗줄기를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거두어 갔을 테고


새싹 올라오는 소리에 알갱이들은 엉덩이를 들썩였을 테고


캄캄한 일 미리 자라는 데 환함 일 미리가 줄어들었을 테고


나무가 밤새 자란 만큼 허공은 잠결에도 등을 살짝 들어줬을 테고


아득한 곳에서 소금을 데려온 물은 또 까마득한 곳으로 홀로 떠나가야 할 테고



사진과 함께 감상 해 봅시다....



해가 짱 

나오라고 구름은 

수수억억 개의 빗줄기를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거두어 갔을 

테고


새싹 올라오는 소리에 

흙 알갱이들은 

엉덩이를 들썩였을 테고



           


캄캄한 일 미리 

자라는 데 환함 일 

미리가 줄어들었을 테고


나무가 밤새 자란 만큼 

허공은 잠결에도 

등을 살짝 들어줬을 

테고




아득한 

곳에서 소금을 데려온 물은 또 

까마득한 곳으로 홀로 

떠나가야 할 테고


출처 : 대구詩창작원 <형상시문학회>
글쓴이 : 金主明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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