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목枕木
남성현 터널이 내려다보는 곳
백합공원묘지 비탈길에 침목枕木이 놓여 있다
아직 폐기름 마르지 않은
굵은 나사못 뽑힌 몸이 돌아와
계단이 되고 있다
터널을 빠져나온 기차는 언제나 자진모리
모난 자갈밭에 등 대던 맨 가죽
지상의 떨림 다 받아 내던
생生이 누운 것이다
낙동강 철교가 끊어지던 날
아버지 팔꿈치도 끊어졌고
단단히 붙인다는 게
어긋난 멍에처럼 굳어버린 오른팔이
버틴 삶, 딱 육십을 끝으로
비탈의 계단이 되었다
미간 주름에 배여든 먼 바다 노을
터널 속으로 빨려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