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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인도네시아/시집 인도네시아 4부

능소화 일기

by 롬복시인 2014. 12. 14.



능소화 일기



능소화가 좋은 건

지겟작대기 굽은 허리

광대뼈만 남은 푸석한 담장을 

무너뜨릴만한 손톱을 

보았기 때문이 아님을

오래, 아주 오래

기다리는 사랑을 하는 사람은

그 사랑법을 쉬 알진데

혈육 같은 꽃, 꽉 

껴안고서 몽우리 째 툭, 툭

잔털 무성한 가슴팍을

속절없이 파고들 때면

그제야 난

능소화, 그녀를 꼭 

안을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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