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 들여다보기
누가 오고 있나?
새벽의 허기로 가만
우물 속을 들여다본다
커피 롬복처럼 검은
고요인 듯
침묵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지난밤에는 별똥별이 지나갔다
별은 별을 떠나
그네들 종족 잔뿌리를 우물에 뿌려 놓았고
끝내 별처럼 반짝인다
숨구멍이 여럿 살아 있다
너는 수마트라가 멀리 보이는 서쪽으로 갔겠지만
공전의 주기를 고수하는
아침 달은 내 무릎까지 내려가 여전히
우물 안을 서성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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