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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인도네시아/시집 인도네시아 1부

급식실로 달리는

by 롬복시인 2014. 12. 14.



급식실로 달리는



소녀가 있다 

남국의 별길 따라

칠레처럼 긴 해변을 따라 

오레오로 빙수를 만들고

탱고 같은 탕고 웨하스로

그리움조차 달게 승화시킨 

소녀


잘 익은 망가는 아이스크림

잘 볶은 커피는 카푸치노

생일 선물로는 마파두부

너구리와 짜파게티는 짜파구리로 달리던 소녀가 

어제를 아끼며 아껴두었던

직화구이 돌김, 3분 카레 세 봉지

지난 우기의 습기로 

열기로 퉁퉁 불어 있는 날


건들지 말자 오늘은 

자칫 눈물 같은 빗줄기 

와르르 쏟아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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