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CM 창사 13주년을 축하하면서
봄비
김 주 명
봄비가 그냥 간다
냉이야!
뿌리를 깊게 묻어 두어라
봄의 앞마당에
너의 모습 흔들림 없이
살며시 웃음 띠우며
막 봄비를 먹으려 무나!
세상사는 이들
더러 너의 모습 혼돈하고
네 향내음 잊을지언정
그러면,
머리 위로 뿌리하고
쑥내음 풍길쏘냐?
냉이야!
네 잎은 땅위로 올려 놓아라
햇살 가득 헤아려
가슴골 깊은 곳에 사곡이 쌓아 놓고
가끔 구름 짙게 낀 햇발 약한 겨울날에
하나씩 꺼내놓고
봄을 뿌려야지
냉이야!
뿌리를 더 깊게 내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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