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귀의(歸依)
공양간으로 내려앉는 갓바위 비둘기
잿빛이 유난히 붉은, 혼인색인가?
산신각 공양미에 입질하기 시작한다
어쩌나 이 일을
산중山中 진수성찬珍羞盛饌
날지 못할 정도로 먹으면 어쩌나
응징에 나선 만만치 않은 공양간 보살
사방에 널린 작대기 하나 허공을 겨냥하자
처마로, 나무 위로 두어 칸씩 건너뛰는 비둘기
엎드려 소원하는 중생들 위로 찔끔,
똥 한번 흘리고는
어깨기운 부처님에게로 가버린다
사진: 대구관광아카데미..까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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